토목인

토목 취업정보, 유신 코퍼레이션

한글지킴이 2019. 5. 22. 02:42

<프롤로그>

토목을 메인으로 하는 설계 회사의 최고봉.

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한 회사

그러나 영어면접 때 감독관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최고가 아니란다. -_-;;;

삼안 - 도화 - 유신 인 듯

 

<자소서 항목>

 1. 성장과정 및 학교생활(1000자 이내)

2. 자신의 강점과 약점(각 3가지 이상) (700자 이내)

3. 전공관련 사항 또는 경력 사항(700자 이내)

4. 특기사항(사회 봉사활동 경험 및 해외 어학연수 / 배낭여행 경험 등)(700자 이내)

5. 지원동기(700자 이내)

6. 입사 후 포부 및 우리회사에 대하여 귀하가 알고 있는 바를 모두 기재(700자 이내)

 

은근히 빡셌다

 

<1차 면접>

1. 영어 독해 및 작문

2. 실무진 면접

3. 영어 회화 시험

 

면접비는 없었다.

실망스럽다.

-_-;;

 

1. 영어

8시 도착 후 원하는 부서 쓰고 회사 홍보 동영상 보고 영어 시험을 실시

30분? 20분 정도 짧은 시간내에 간단한 지문을 해석하고 작문을 해야 한다.

작문 주제는 정치 경제 적이었던 것 같은데 쉽지 않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

 

2. 실무

자기소개

구조할거냐 토질할거냐?

엔지니어링 열악한데 할 수 있겠냐?

특성상 야근도 많고 팀끼리 일하는 일이 많은데 어떻게 하겠냐?

시공사 지원한 거 있냐?

정정, 부정정 차이?

부정정 해석법?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3명이서 들어가는 데 나같은 경우에는 1명이 안 와서 2명이 들어갔다.

자기소개서 내용에 따라 질문 주제 및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영국 살다오신 분은 도로를 지원한 것 같은데

 

외국 나갈 수 있냐?

유신이 시공한 도로 뭐 있는 지 아냐?

등 등 대답하기 상당히 어려운 것만 물어봤던 것 같다.

 

3. 회화

어떻게 왔냐?

구조/토질을 지원한다고 썼는데 이건 둘이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할꺼냐?

대기업 지원한 적은?

공사 지원한 적은?

요즘 다들 공사에 들어가려고 난리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유신코퍼레이션에 대해 아는 것은? 인터넷에서 구한 거 말고

유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외국 나갔다 온 적은?

토익 점수는?

 

등등 물어보는 데 너무 어려웠다.

양쪽에 계신분은 한국분이시라 질문도 별로 안 하시고 한국식 발음인데

가운데 계신 여자분과 남자분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하시는데

정말 너무 불편했다.

 

무시당하는 느낌.

정말 싫다.

 

게다가 영국에서 1년간 살다 온 분과 같이 들어가서 면접 완전히 말렸었다.

'어디 학교야' 라는 질문에 xx대라고 대답하자 양쪽에 앉아 계시던 분들의 미간이 완벽히 찌그러지는 모습과 가운데 계시던 분들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

결코 잊을 수 없다.

 

굴욕적이다.

젠장.

 

나도 영어 잘 하고 싶다. ㅠ

 

<2차 면접>

지금까지 본 면접 중 최고의 압박면접이었다.

특히 사장님 왼쪽에 앉아계셨던 분들의 압박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음

 

다른 분들은 자기소개, 노조에 대한 생각,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을 물어본다고 했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노조에 대한 생각 대신

 

도대체 넌 왜 이런 경력을 쌓았으며

아무짝에 쓸 데 없는 측량기술사는 뭐하러 땄고

공무 보조나 하던 놈이 기술사 따다니 우리나라 시험의 문제점이 여기에 있다고..

 

그런 계속된 구박과 멸시와 압박이 들어왔다.

 

잘난 놈이 취직은 왜 안 됐고

왜 여기에 오냐고

이해가 안 된다고..

믿을 수 없다고..

교수님은 안 찾아뵙냐고..

 

계속되는 압박..

 

내가 취직이 왜 안 되는 지 알면 이러고 있겠냐?

스트레스로 학교에서 상담받은 것까지 얘기하려다가 참았다.

 

나름 열심히 준비한 자기소개서 듣더니

 

지금 xxx씨는 그런 내용을 말할 게 아니라

왜 여기에 지원했고

왜 이런 경력을 쌓았으며

어떻게 회사에서 일할 것인지를 말해야 한다고

 

말해주던데

 

그말을 듣자마자

'아 내 1분 스피치는 최악이구나. 그래서 떨어진 거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됐다.

 

왼쪽줄에 앉아계신 두 분의 면접관

압박의 지존이었다.

 

정말..

면접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우울했다.

 

<최종 회장님 면접>

당초 일정에는 없었던 면접

회장님 외 5명의 면접관과 함께 면접을 본다.

 

자기소개

이번 대통령 후보에 대한 생각

노조에 대한 생각

삼성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에 대한 생각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가족소개(영어)

좋아한 전공과 그 이유(영어)

지원한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가도 상관이 없나(영어)

 

회장님이 노조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노조에 대한 회장님의 평소 신념에 대해 교육받고 온 기분

 

2차면접에서 노조에 관한 질문을 안 받아서 최종때 받은 것 같고

전공의 경우 나에겐 물어보지 않았다

(다른 분들은 옹벽안정조건, 정정 부정정 차이, 회전반경 등 에 관한 질문을 받음)

 

어디를 가고 싶냐는 질문에

지반쪽을 원한다고 했었는데

회장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다행이다.

 

물론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회사에 대한 짧은 생각들>

유신에 대한 큰 꿈과 기대를 가지고 지원했는데

학사 출신으로 들어가봤자 클 수 없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자신이 조금 없다..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엔지니어에 대해 모르고 있는건가..?

 

솔직히 2차면접을 하고 나서

회사에 대한 생각보다는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리고 그 누구보다 고생도 많이 했는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지독한 실패감뿐

 

빌어먹을

아무 짝에 쓸데없는 기술사라..

 

제기랄..

 

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온 것인지..

이런 시행착오를 도대체 언제까지 겪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고 한심하다.

 

<연봉정보-08년 신입>

 신입 : 3000 + 알파

대리 : 3600 정도

임원들의 연봉은 상당하다고 한다. 확실하진 않음

기술사 수당은 월 50

 

<혹시나..>

이 글은 한 개인의 생각일 뿐,

이 회사를 비방하려 쓴 글은 아니니

혹시라도 이 글로 인해 마음 상하셨다면

이해해 주시고 마음 푸시길 바랍니다.  

^^

 

도움 되셨다면 공감 꾹 부탁드리며, 궁금한 점은 언제든 댓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