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세월호는 하나님의 뜻?

한글지킴이 2019. 7. 9. 05:15

심심치 않게 세월호 침몰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목사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목사들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관하신다고 설교 하고 있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 또한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믿고 있다면,

세월호 침몰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설교하는 목사들은 비난 받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소신있게 용기있게 주님의 뜻을 전파하는 선지자로 칭송받아야 하지요.

 

하지만, 무언가 마음에 불편함이 따릅니다.

정말 하나님이 더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세월호 침몰을 계획하셨을까??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 신앙에 비추어 간단하게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부디 제 글을 읽고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버리고, 모두가 양심의 가책을 안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

 

세월호 침몰, 불의의 교통사고, 급작스런 암선고

정말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일까요?

 

전 어렸을 때 감기 걸려서 기도할 때마다 죄의식이 있었습니다.

내가 감기걸린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인데, 왜 그 뜻을 거스르게 해달라며 기도해야 하지?

그 뜻을 거스르며 기도하는 게 맞는 걸까? 

 

그 때는 몰랐기 때문에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죄의식이 들었지만,

단순한 진리를 깨닫고 난 지금은 어떠한 죄의식도 느끼지 않습니다.

 

제가 깨닫게 된 단순한 진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이란 하나님이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 대로 일이 진행되게 내버려 두는 것

입니다. 

 

너무나 간단한 이 진리를 교회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주님께서 계획하셨다고만 설교했지요.

 

제 기준에서는 거짓입니다. 사이비 설교 입니다.

 

주님의 뜻은, 주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며 세워놓으셨던 자연의 법칙 대로 이 세상이 흘러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이 부분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게 해야 겠다 하고 행동하시면 그것이 바로 응답이자 기적이구요. 

 

아주 단순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무신론자 와 공부는 안 하고 기도만 열심히 하는 학생 중 

누가 시험에 합격하고 서울대를 가게 될까요?

 

자명합니다. 공부를 한 사람이 합격 합니다.

 

또, 아파서 병원에 가서 치료 받는 무신론자와, 병원 가는 대신 교회 들어가 기도만 하는 자

누가 병 치료 될까요?

당연히 병원에서 치료 받은 자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내가 감기에 걸린 것은, 주님께서 내가 감기에 걸리도록 해서 무슨 뜻을 이루고자 함이 전혀 아닙니다.

그냥 내가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고, 바이러스를 이길 힘이 그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은, 하나님이 세월호를 침몰시킴으로서 무슨 원대한 뜻을 보이시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냥, 그 날 파도가 쎘고, 불법으로 과적 했으며, 안전 운행을 안 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 것은, 그 사람이 평소에 악행을 했거나 하나님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그날 빗길에 미끄러졌거나, 누군가가 과속을 했거나, 주의태만을 했거나 등등의 이유일 뿐입니다.

 

모든 것은 자연의 법칙대로 흘러갑니다.

해가 지면 어두워지고, 영하가 되면 물이 업니다. 

공부를 많이 하면 지식이 많아지고, 기도를 많이 하면 신앙이 깊어집니다.

그 뿐입니다.

신앙으로 지식을 이기려 하지 마세요.

신앙은 신앙일 뿐, 지식과 무관합니다.

 

왜 믿는 자가 잘 안 되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세상에 잘 되는 사람들은 잘 되는 행동들을 했기 때문에 잘 되는 것이지 믿음과 무관합니다.

 

왜 안 믿는 자가 믿는 자보다 잘 되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믿음과 성공은 전혀 무관합니다. 

실력 있는 자가 성공합니다. (당연히 운도 중요하지요)

 

감기에 걸렸을 때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더 이상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가 아닙니다.

믿고 기도하시면 됩니다.

 

주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자연의 순리보다 더 일찍 낫게 하실 수도 더 늦게 낫게 하실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것은 주님의 뜻일 뿐입니다.

 

그리고 경험상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적을 바라지 마시고, 자연의 섭리를 따르도록 하세요.

그것이 주님의 뜻을 따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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