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0년 4월 15일에 열린 21대 총선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구 : 더불어민주당 163, 미래통합당 84, 정의당 1, 무소속 5
비례 : 미래한국당 19, 더불어시민당 17, 정의당 5,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3
누군가에겐 기쁨으로, 누군가에게는 슬픔으로 다가올 결과입니다만, 반드시 말하고 싶은 점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민심의 변화
2016년 20대 총선 대비 2020년 21대 총선의 민심 변화를 알려주는 너무나 좋은 자료가 있어 YTN에서 퍼왔습니다.
만약 이 그래프 인용이 저작권법 위반이라면 알려주시면 삭제 또는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네이버 댓글이나 일베만 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결과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미래통합당이 많이 나왔고, 국민의당이 한 석도 차지 못한 것이 의외 입니다.
서울의 경우, 용산, 강남, 서초만 빨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송파에서 유일하게 송파병 남인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선되었으며, 정치 경험이 없는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험이 많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당선된 것이 주목할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빨갱이 타령하며 지금까지 정치해 온 미래통합당에서 전 북한 외교관을 공천준 것도 충격이고, 게다가 당선된 것은 더 충격입니다. 참고로 태구민 후보는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본명은 태영호 이나 북한 주민을 구한다라는 뜻으로 태구민(太救民)으로 개명하였는데 이런 것을 알고도 미래통합당에서 속칭 빨갱이 출신을 뽑았는지 진정 의문입니다.
이로 인해 진보 커뮤니티에서는 강남에는 김정은이 출마해도 빨간당이면 당선된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입니다.
인천은 보수색이 강한 곳인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였습니다. 막말로 유명한 민경욱 전 의원이 낙선한 것이 가장 기쁜 일입니다만, 득표율이 무려 39.4%나 나온다는 것이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경기의 경우,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고양갑에서 4선에 성공하였습니다. 서울 인접시군은 더불어민주당 우세, 경기 외곽은 미래통합당 우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전석을 차지했습니다.
세종은 의석이 하나 늘어 2개가 되었고,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충북은 지역으로만 보면 미래통합당 지역이 더 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인구분포 및 선거구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였습니다. 충북 서측에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충남은 대동소이 합니다만, 천안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는 덕분에 과반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부울경의 선두 주자 부산은 미래통합당 의석수가 더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막말과 자식 인성 교육 실패로 유명한 장제원 후보가 3선에 성공한 것이 충격입니다. 경상도 분들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에 3선에 성공하면 대통령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경상도 분들이 얼마나 찍어줄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참 가슴이 답답합니다.
부울경의 2번째 주자인 울산은 미래통합당이 약진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1석을 차지했습니다.
경남은 의석수 차이가 많지 않습니다. 정의당 1석이 사라진 것이 주목할 만 합니다.
코로나와 신천지로 유명해진 대구는 미래통합당이 압승하였습니다. 무소속도 사실 홍준표 후보이므로 100% 미래통합당이 차지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대구 발전을 위해 힘쓴 유일한 여당인사인 김부겸 후보도 대구라는 지역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나라를 팔아먹어도 난 새누리를 찍는다는 말로 유명한 시장상인이 있는 곳입니다.(그 분은 울산입니다)
20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전석 미래통합당이 차지하였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강원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였습니다. 막말로 유명한 춘천의 자칭 자랑 김진태 의원이 낙선한 것이 주목할만 합니다.
또한, 취업비리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무죄판결을 받은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광주는 과거 전석을 차지했던 국민의당이 몰락하고 전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였습니다.
참고로 국민의당 출신 중 전라도 계열은 탈당하여 민생당으로 출마하였습니다만 모두 낙선하였습니다.
전북도 광주와 유사합니다. 국민의당은 몰락하고 과거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당선되었던 전주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였습니다.
전남도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국민의당은 궤멸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전석을 차지하였습니다. 과거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었던 순천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였습니다.
한가지 주목할만것은 정치 9단으로 유명한 박지원 후보도 낙선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제주는 도지사는 새누리당 출신 원희룡 지사 이지만, 국회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면서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몰표의 차이
어릴때부터 선거 결과를 보면 전라도는 진보 몰표, 경상도는 보수 몰표를 보였고,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정치판세를 보다보니 두 지역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라도는 이승만, 박정희를 지지했으나 유신과 광주피해를 겪고 지지를 철회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보라 불리우는 당을 선택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지정당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을 보고 뽑는다는 것이죠.
민주당이 못할때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며 지지정당을 바꾸었고, 과거 전라도에 그리 큰 못된 짓을 한 새누리당 의원도 2명이나 뽑아주는 시민의식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민의당과 뿌리부터 전라도 출신인 민생당을 버리고 다시 민주당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상도, 특히 대구경북은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이번 대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도 권영진 현 시장이 전국 시도지사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며 기대감을 버린지 오래지만, 총선 결과를 보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경상도 특히 대구 경북은 무슨 일이 있어도, 누가 나오더라도 무조건 빨간 당을 찍는다는 것을 말이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표하는 것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매번 빨간 당에서 당선이 되는데 지금까지도 지역발전이 없다고 빨간당이 되어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말하고 그것을 믿는 시민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주는 당을 뽑는 시민 vs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무조건 같은 당만 뽑는 시민
이것이 전라도와 경상도 몰표의 차이 입니다.
마치며
전 상식적인 세상을 원합니다.
국회의원은 민심을 무서워하며, 범죄를 저지른 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고, 언론은 가짜 소설이 아닌 실제 취재에 따른 사실관계만을 전달해주는 사회.
국가 예산이 낭비되지 않고 적재적소에 쓰이며, 정부 정책에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할 것은 지지하고 실책을 지적하며 발전을 꿈꾸는 정치 사회.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창 올라간 지금, 이번 선거를 통해 한 층 더 높아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이 잘해서 승리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부정부패를 뿌리 뽑으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임을 깨닫고 정치개혁에 성공하여 정치검찰 박멸, 비리 박멸하는 원년의 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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