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식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개편 아닌 개악

한글지킴이 2019. 12. 19. 09:32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개편 아닌 개악

 

 

며칠 전 대한항공에서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한다고 언론에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언론은 기업에게 돈 받고 기업을 홍보해주는 이익 기관이기 때문에 그림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제목의 기사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대한항공에서 홍보하고자 하는 취지는 '이제 결제 금액의 20%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에게 이득이다. 대한항공 좋지?' 입니다만, 실상은 개편이라 말할 수도 없는 최악의 개악입니다. 

 

마일리지 차감 비율이 올라가는 등 여러가지 안 좋은 점들이 많지만 진짜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1. 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지역'에서 '거리'로 변경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세계를 5개 권역으로 구분 후 권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인천 기준이 아닌 어디든 거리 기준으로 10개 구간으로 세분화 한 후 마일리지를 공제하도록 변경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과거에는 미국 서부를 가든 동부를 가든 동일한 마일리지를 공제하였지만, 이제는 동부를 가려면 더 많은 마일리지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만, 마일리지 제도의 역사와 특징을 고려했을 때 근간을 뒤흔드는 개편이기 때문에 최악의 개악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2. 한국 경유 이원구간 공제표 종료

마치 과거에는 한국을 경유하는 항공(A-한국-B)의 경우 A-B 에 해당하는 마일리지 또는 거기에 조금 추가된 마일리지만 공제하였으나, 이제는 A-한국 마일리지와 한국-B 마일리지를 각각 공제해야 하는 것처럼 써놨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속내는 편도신공을 막아버린다는 뜻입니다.

편도신공이란 동북아 노선을 제외한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다구간 여정으로 구매시 한국을 제외한 동북아 노선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즉, 인천-뉴욕을 예매하면, 동북아 한 곳을 무료로 추가해 홍콩-인천-뉴욕 표를 동일한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뉴욕-인천-홍콩 표를 구매하게 되면, 뉴욕 왕복 마일리지로 홍콩을 무료로 다녀올 수 있게 됩니다. 제일 처음 홍콩으로 가는 편도와 마지막에 홍콩에서 인천으로 오는 편도만 추가로 구매하면 홍콩 2번, 뉴욕 한번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마일리지 좀 모은다 하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편도신공이라 하며 자주 써오던 방법입니다. 

물론 이러한 제도는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스사사 회원 등)만이 주로 이용해왔지만, 이제는 누구도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기타

이 외에도 마일리지 공제 비율이 장거리의 경우 대폭 증가하고, 이코노미 항공권의 경우 적립 마일리지가 없거나 최소화 된 점들도 안 좋게 된 부분입니다만, 앞의 두가지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들은 현재 멘붕에 빠진 상태입니다.

 

<총평>

마일리지를 모으지 않고, 그때그때 최저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분들이라면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어차피 저가의 이코노미 항공권은 마일리지 쌓이지도 않았었고, 쌓았더라도 추가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한 마일리지 적립은 쉽지 않았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금액의 20%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를 쓰면서 비즈니스 한번 타보려고 했던 분들은 마일리지를 최대한 빨리 털어버리시길 추천드립니다. 편도신공은 탑승일 기준 '20년 7월 1일, 마일리지 개편은 발권일 기준 '21년 4월 1일 부터 시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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