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지식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개편 아닌 개악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개편 아닌 개악

 

 

며칠 전 대한항공에서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한다고 언론에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언론은 기업에게 돈 받고 기업을 홍보해주는 이익 기관이기 때문에 그림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제목의 기사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대한항공에서 홍보하고자 하는 취지는 '이제 결제 금액의 20%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에게 이득이다. 대한항공 좋지?' 입니다만, 실상은 개편이라 말할 수도 없는 최악의 개악입니다. 

 

마일리지 차감 비율이 올라가는 등 여러가지 안 좋은 점들이 많지만 진짜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1. 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지역'에서 '거리'로 변경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세계를 5개 권역으로 구분 후 권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인천 기준이 아닌 어디든 거리 기준으로 10개 구간으로 세분화 한 후 마일리지를 공제하도록 변경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과거에는 미국 서부를 가든 동부를 가든 동일한 마일리지를 공제하였지만, 이제는 동부를 가려면 더 많은 마일리지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만, 마일리지 제도의 역사와 특징을 고려했을 때 근간을 뒤흔드는 개편이기 때문에 최악의 개악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2. 한국 경유 이원구간 공제표 종료

마치 과거에는 한국을 경유하는 항공(A-한국-B)의 경우 A-B 에 해당하는 마일리지 또는 거기에 조금 추가된 마일리지만 공제하였으나, 이제는 A-한국 마일리지와 한국-B 마일리지를 각각 공제해야 하는 것처럼 써놨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속내는 편도신공을 막아버린다는 뜻입니다.

편도신공이란 동북아 노선을 제외한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다구간 여정으로 구매시 한국을 제외한 동북아 노선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즉, 인천-뉴욕을 예매하면, 동북아 한 곳을 무료로 추가해 홍콩-인천-뉴욕 표를 동일한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뉴욕-인천-홍콩 표를 구매하게 되면, 뉴욕 왕복 마일리지로 홍콩을 무료로 다녀올 수 있게 됩니다. 제일 처음 홍콩으로 가는 편도와 마지막에 홍콩에서 인천으로 오는 편도만 추가로 구매하면 홍콩 2번, 뉴욕 한번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마일리지 좀 모은다 하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편도신공이라 하며 자주 써오던 방법입니다. 

물론 이러한 제도는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스사사 회원 등)만이 주로 이용해왔지만, 이제는 누구도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기타

이 외에도 마일리지 공제 비율이 장거리의 경우 대폭 증가하고, 이코노미 항공권의 경우 적립 마일리지가 없거나 최소화 된 점들도 안 좋게 된 부분입니다만, 앞의 두가지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들은 현재 멘붕에 빠진 상태입니다.

 

<총평>

마일리지를 모으지 않고, 그때그때 최저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분들이라면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어차피 저가의 이코노미 항공권은 마일리지 쌓이지도 않았었고, 쌓았더라도 추가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한 마일리지 적립은 쉽지 않았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금액의 20%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를 쓰면서 비즈니스 한번 타보려고 했던 분들은 마일리지를 최대한 빨리 털어버리시길 추천드립니다. 편도신공은 탑승일 기준 '20년 7월 1일, 마일리지 개편은 발권일 기준 '21년 4월 1일 부터 시행입니다.

 

공감따뜻한 댓글은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제 글이 도움 되셨다면 구독+α  부탁드리며,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 댓글 주세요 :)